이와 잇몸 소금이 최고의 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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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 육미섭생법/육쾌하게 먹어라

이와 잇몸 소금이 최고의 치약이다

가끔 양치질을 할 때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생전에 얼마나 이를 잘 관리하셨는지 일흔을 훨씬 넘긴 연세에도 충치 하나 없는 치아를 자랑하셨다.

이가 튼튼한 것을 소중히 여기셨던 할아버지께서는 "사람은 이가 좋아야 한다. 다섯 가지 복 중에 하나가 바로 이여" 하시며 누런 소금으로 이를 닦으셨다. 그런 할아버지께 사춘기 소녀였던 나는 "좋은 치약 쓰시지 왜 더러운 소금을 쓰시느냐"며 볼멘소리를 한 적이 있다. 그랬던 손녀가 이제는 소금 예찬론자가 되어 벌써 몇 년째 소금으로 이를 닦는 걸 아시면 할아버지는 뭐라고 하실까.

 

생식과 소금이면 치아 건강 이상 무

이는 신장과 방광이 관여를 한다. 따라서 이의 건강 여부는 신장과 방광의 영양을 책임지는 짠맛의 많고 적음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가 부실할 경우 영양이 골고루 들어 있는 육미잡곡밥과 함께 소금기를 충분히 섭취하면 신장과 방광이 좋아지고, 전체적으로 몸에 소금기가 충분하면 이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의 밀도가 치밀해져 이가 튼튼해지고 색깔도 하얗게 된다. 또한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므로 충치 예방을 비롯한 잇몸 질환도 없어지고 치석도 떨어져 나온다.

여고 시절 충치를 몇 개 때운 적 있는 나는, 생식을 하면 치과에 갈 일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3개월 동안 열심히 생식을 하며 소금으로 이를 닦았다. 까만 치석이 빠져나왔는데, 1년 동안 대여섯 개나 나왔다. 생식의 효능으로 이와 잇몸 조직이 단단해지고 소금기로 삼투압 작용이 생기면서 이와 잇몸 사이에 끼어 있던 치석이 빠져나온 것 같다.

 

이에 좋은 음식-증상별 음식 처방

 

튼튼한 이는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할 만큼 우리의 건강에 중요한 축이다. 이가 안 좋으면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없고, 사회생활도 어렵다. 그러니 미리미리 관리하는 게 최선일 테지만, 실제로 이에 이상이 생기면 다음과 같은 음식으로 지혜롭게 대처하도록 하자.

 

● 이가 약하고 충치가 있다.

이미 생긴 충치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음식 요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충치를 예방하고 더 악화되지 않도록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것이다.

이가 약하고 충치가 있는 경우, 얼마만큼 짠 것을 먹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입맛에 따라 음식을 짜게 먹으면서 치약에 소금을 약간 묻혀 꾸준히 양치하면 도움이 된다. 칼슘이 풍부한 해산물로는 생멸치가 좋다.

 

● 이와 잇몸이 검고 이가 갈라진다

짠 기가 부족한 상태이므로 짠맛의 음식을 많이 먹으면 좋아진다. 당분간 식사 때 단맛보다 짠맛을 두 배로 많이 먹고, 갈증이 나면 따뜻한 물이나 옥수수차 등 단맛이 없는 차를 1~2컵 마신다. 생식이나 육미잡곡밥을 먹으면 더 좋고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이가이의 색깔이 누런 것은 위장의 힘이 약해서이므로, 위장의 영양을 관장하는 단맛을 먹어주되 짠맛도 같이 먹어야 이가 하얘지므로 흑설탕이나 꿀을 넣은 고추장에 멸치를 찍어 먹으면 좋다.

 

● 누렇고 잇몸에서 피가 나며 냄새가 난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냄새가 나는 것은 잇몸 조직이 무르고 치밀하지 못해서 그렇다. 이런 경우 시고 쓴맛의 음식을 먹으면 잇몸 세포가 늘어지고 헐어서 아물지 않는다. 이럴 때는 달고 매운 맛을 집중적으로 먹어야 잇몸 세포가 이에 착 달라붙고 튼튼하게 된다. 생강차에 꿀을 타서 달고 맵게 하루 2~3잔 마시면 피가 나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치석 제거 후나 치과 치료 후에도 잇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니 신맛이나 쓴맛 음식은 삼가고 세포를 조이는 매운 음식을 섭취해야 잇몸이 빨리 아문다. 생강차가 맵게 느껴져 거부감이 든다면

매운 곡식인 현미를 달인 물을 하루 2~3컵 마시면 신속하게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앞니 부분이나 어금니가 아프다

앞니와 어금니 통증은 위장과 대장에서 나오는 기운이 약하거나 몸에 단 기가 부족할 때, 또는 잇몸 부위가 차고 혈액순환이 안 될 때 나타난다.

신장과 방광보다 위장과 대장에 더 많은 원인이 있으므로 소식하고 달고 맵게 먹으면서 짠맛도 보충해야 좋아진다.

달고 맵게 먹으면 물러진 잇몸 세포가 조여지고 긴장되어 이에 밀착되므로 피가 나지 않게 되는데, 피가 멈출 때까지 며칠만 달고 맵게 먹다가 짠 것을 보충한다. 이때는 잇몸을 약하게 하는 시고 쓴맛의 음식은 적게 먹든지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당장 통증이 있는 경우는 생강차를 달고 맵게 마시거나 꿀이나 흑설탕을 아주 달고 따뜻하게 먹으면 가라앉는다. 따뜻하게 모자를 쓰고 목에도 수건을 둘러서 몸을 보온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만일 통증이 계속되면 다음 식사를 줄이고, 대신 생강차를 달고 맵게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