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전체는 심장, 소장과 연관이 있다. 이들 장부에 열이 있으면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핏발이 선다. 반대로 심장과 소장이 허약해지면 피에 이상이 생겨 얼굴에 핏기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심리 상태는 심장과 관련이 많은데, 이러한 상태가 얼굴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사춘기 때 이마나 볼에 여드름이 나면 "누구를 짝사랑하나 보다", "누가 좋아하나 보다"며 친구들이 놀리는데 청춘의 꽃이라는 여드름은 심장에 열꽃이 핀 셈이다.
귀는 신장, 방광과 연관이 있다. 이들 장부의 기능에 필요한 소금기가 부족하면 귀가 먹먹하거나 귀속이 아프고 중이염이 생기며, 심하면 청각에 이상이 오기도 한다.
눈은 간, 쓸개와 연관이 있다. 이들 장부에 힘이 빠지면 자기도 모르게 신 것이 필요해서 "눈이 시다"는 말이 나온다.
입은 비장, 위장과 연관이 있다. 식욕이 너무 나서 단맛으로 억제시킬 필요가 있을 때, 본능적으로 “입이 달다”라고 말한다. 위산과다나 과식으로 인해 위장이 힘들면 입 주위에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고 입가가 터지며, 입안이 헐고 입술이 트고 늘어지는 등 위장의 상태가 입 주변에 나타난다.
코는 호흡 기관인 폐, 대장과 연관이 있다. 겨울에 코가 싸해서 얼정도로 추울 때 이들 장부가 긴장되어 자기도 모르게 "코가 다 맵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콧물, 재채기, 알레르기성 비염도 폐, 대장이 허약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얼굴에 좋은 음식 - 증상별 음식 처방
● 얼굴빛에 따라
얼굴의 색깔만 봐도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를 미루어 알 수 있다. 얼굴빛이 나빠졌다면 이를 좋게 하는 음식을 찾아 먹어 자신감 있는 미소를 되찾아 보자.
● 얼굴빛이 노랗다
비장과 위장의 기능이 약한 상태일 때 얼굴에 노란빛이 돈다. 따라서 위장을 영양하는 단맛 음식을 따뜻하게 소식하면 병이 아닐 경우 노란색이 바로 없어진다. 일시적인 소화불량으로 얼굴빛이 노랗다면 흑설탕물을 아주 달게 마시고 얼른 몸을 따뜻하게 하면 곧 사라진다.
단맛 식품 중 흑설탕, 꿀, 찹쌀, 호박 쇠고기를 많이 먹으면 좋다. 신맛 식품인 식초, 밀가루, 과일주스, 닭고기, 계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산이 많이 나오고 위장이 약해져서 얼굴빛이 더 노래지고 호전이 되지 않으니 조금만 먹는다.
뱃속이 냉하면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효과가 나지 않으니 하루 10분씩이라도 5회 이상 좋아하는 운동을 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도 잊지 말라. 신진대사가 좋아지면 얼굴빛도 자연히 좋아진다.
● 얼굴빛이 거무스름하다
신장과 방광이 허약한 상태일 때 얼굴에 검은빛이 돈다. 태어날 때부터 까무잡잡했다는 것도 신장과 방광의 기운이 약한 상태여서 그렇다. 신장과 방광 또는 자궁이 약한 사람은 화장을 한 얼굴이라도 검은빛이 나는데, 이런 사람은 피곤하면 장부의 힘이 가장 먼저 빠진다. 따라서 신장과 방광을 영양 하는 짠맛, 고린내 나는 맛의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식사 때 짠맛의 대표 곡식인 검정콩으로 밥을 짓고, 역시나 짠맛의 돼지고기, 젓갈, 장아찌, 게장 등을 먹도록 한다. 양념으로는 간장, 소금, 된장이 지린내와 고린내가 난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진간장에 참기름을 타서 반 종지 정도 마시거나 따뜻한 물이나 커피와 함께 소금을 티스푼으로 1숟가락조금씩 나누어 먹어도 얼굴색이 밝아지고 희어진다.
그러나 얼굴빛이 검을 때 단맛 음식을 먹으면 더 검어진다. 피를 걸러 맑은 피는 다시 돌리고 노폐물은 방광에 모아 담아 두었다가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저하되면 얼굴빛이 검어지는데, 이때 세포를 고정시키고 굳게 하는 단맛을 먹으면 신장과 방광이 더 오그라드니 낯빛이 더 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와 발목 돌리는 운동을 좌우로 천천히 10번씩 하면 더 빨리 효과가 난다. 신장 및 방광과 연결된 경락이 허리와 발목을 지나기 때문에 이 부위를 자극해 주면 기혈 순환을 도울 수 있다.
신장과 방광, 자궁이 약하면 추위를 잘 타게 된다. 그러니 옷을 더 입거나 모자를 써서 보온하도록 한다. 그러면 체온이 오르면서 신장과 방광의 경락이나 세포가 연해지면서 기혈 순환에 도움이 된다. 모자를 쓰면 전신이 빨리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 얼굴빛이 푸르스름하다
간과 쓸개가 허약하여 기운이 많이 빠지면 얼굴에 약간 푸른빛이 돈다. 간암 말기 환자의 얼굴은 검으면서도 푸른 빛을 띠는데, 간과 쓸개의 나쁜 상태가 얼굴 색깔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간과 쓸개를 영양 하는 신맛 음식인 팥, 보리, 닭고기, 계란, 식초를 먹든지, 시고 떫은 요구르트를 따뜻하게 데워 자주 마신다.
그러나 단맛이나 매운맛의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간과 쓸개가 굳어 더 나빠지고 얼굴색도 좋아지지 않으므로 증상이 심하면 먹지 말고 그렇지 않다면 적게 먹는다.
옆구리 운동이나 고개 돌리는 운동을 수시로 하면 간과 쓸개 경락이 부드러워져서 얼굴의 푸른빛이 없어진다.
● 얼굴빛이 하얗다
폐와 대장이 허약하여 힘이 없는 상태일 때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 건강하여 피부가 하얀 것하고 폐와 대장이 나빠서 허연 빛을 띠는 것과는 다르다. 폐병 환자나 폐와 대장이 허해서 병적으로 살이 찐 사람 중에 얼굴이 창백한 경우를 볼 수 있다. 폐와 대장 경락의 기혈이 막혀서 굳었거나 또는 너무 풀어져서 돌지 않으므로 그 병증이 얼굴색으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폐와 대장을 영양 하는 매운맛 음식인 현미, 율무, 생강차, 고추, 양파, 마늘, 파, 생선을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섭취하면 화색이 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삼가야 할 식품은 쓴맛인 수수, 커피, 영지, 쑥, 치커리, 상추, 쑥갓, 머위, 도라지, 더덕, 씀바귀, 고들빼기, 염소, 술이다.
이 경우에도 운동을 해야 근본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양팔을 직각으로 굽혀 가슴부위에 놓고, 그대로 양팔을 벌리면서 동시에 가슴을 편다. 다시 팔과 가슴을 안으로 오므리되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에 맞춰서 양팔을 벌린다.
대장을 좋아지게 하려면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가슴 운동을 하면 된다. 천천히 10번만 해도 얼굴색이 좋아진다.
● 얼굴빛이 불그스름하다
심장과 소장이 허약한 상태일 때 얼굴에 붉은빛이 돈다. 심장이 자극을 받았거나 심장의 에너지가 많이 쓰여 힘이 달리는 상태가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다. 마치 술을 한잔 마신 것처럼 얼굴이 상기되고, 조금만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어도 땀이 나며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은 심장과 소장에 원인이 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심장을 영양 하는 쓴맛을 먹도록 한다. 쓴맛의 음식 중에 수수, 염소고기가 그 성질이 강하고 쑥, 영지, 더덕, 도라지, 두릅도 쓴맛의약성이 강하다.
정도가 심한 듯하면 영지나 쑥을 달인 물에 흑설탕을 조금 넣어 하루 2~3회 한 컵씩 마신다. 수수밥이나 수수떡을 주식으로 하면 얼굴의 붉은색이 풀어지고 심장이 힘들 때 나오는 급한 성격도 누그러진다. 그러나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때그때 커피를 약간 진하게 마시면 곧 얼굴색이 돌아온다.
한편 매운 음식이나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얼굴이 더 붉어지고 혈압이 오르니 과하지 않게 하고, 이미 먹었을 경우에는 커피를 달게 마셔서 맵고 짠맛을 중화시킨다. 얼굴빛이 붉은 사람은 대개 심장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짠맛이나 매운맛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입맛대로 먹되 짜고 매운 음식을 조금씩 먹고, 만일 짜게 먹은 후 갈증이 나면 커피, 녹차 같은 쓴맛의 차나 쓴맛 과일인 자몽을 먹는다.
콧등이나 코끝만 빨간 사람은 반대로 시고 쓴맛은 적게 먹고,달고 매운 생강차나 고추장 반찬을 몇 차례 집중적으로 섭취하면 빨간빛이 없어진다.
과음으로 인해 폐, 대장이 허약해진 경우는 얼굴의 붉은 기가 오래 갈 수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매운맛이 당기고 좋다면 충분하게 매운 음식을 섭취한다.
평상시 팔굽혀펴기 운동을 틈틈이 하면 허약한 심장 기능이 근본적으로 좋아진다.
● 여드름이 난 부위에 따라
얼굴에 나는 여드름은 주로 심장과 소장의 영향을 받아 생긴다. 보통 심장과 소장을 영양 하는 쓴맛 음식을 먹으면 좋아진다. 손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커피가 있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여드름이 얼굴의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육미를 조절해 먹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 이마와 턱 부위에 심한 경우
티스푼으로 커피 2숟가락, 흑설탕 5숟가락을 넣어 쓰고 달게 1일3회 마시고, 여드름이 들어가는 듯하면 1~2회로 줄인다. 기호에 따라 우유나 프림을 넣는다.
변비가 있으면 여드름이 더 빨갛고 심하므로 변비 해소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변비는 없는데 여드름이 심한 경우에는, 짠 음식을 먹으면 이마와 턱의 여드름이 더 심해지므로 당분간 먹지 않는다. 신맛을 먹으면 피부 모공이 늘어져 열리고 짓무르며, 짜게 먹으면 혈액이 연해져 심장을 압박하므로 심장이 열을 받아 여드름 꽃이 더욱 빨갛게 되기 때문이다.
● 얼굴 전체나 양 볼에 심한 경우
티스푼으로 커피 2숟가락, 흑설탕 2숟가락을 넣어 쓰게 1일 3회 마시고, 여드름이 좀 들어가는 듯하면 1~2회로 줄인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심장이 열을 받아 여드름이 더 심해지므로 싱겁게 먹고 수시로 팔 굽혀 펴기 운동을 많이 한다.
● 콧등에 심한 경우
티스푼으로 커피 2숟가락, 흑설탕 3숟가락을 넣어 1일 2회 마시고, 생강차도 1일 2회 맵고 달게 마신다.
콧등의 여드름은 대장의 영향도 있으므로 쓰고 매운 것이 동시에 필요한데, 서로 반대되는 맛이라 상태를 보면서 쓴 커피와 매운 생강차를 번갈아 마시거나 쓰고 매운 음식을 같이 먹는다.
얼굴의 여드름이 없어질 때까지는 쓴맛을 주로 많이 골라 먹고, 맵고 짠맛은 심장을 조이고 압박하여 여드름이 더 심해지므로 적게 먹어야 한다. 맵고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을 먹으면 여드름이 금세 더 빨개지고 심해진다.
변비가 있으면 독소로 인해 여드름이 잘 낫지 않는다. 진한 커피에 식초나 레몬즙을 타서 자주 마시면 여드름과 변비에 다 좋다.
근본적으로 심장이 좋아져야 여드름이 없어지므로 얼굴에 난 여드름만 보고 연고를 발라 없애려고 하지 말고 쓴 것을 많이 먹어 심장을 좋게 하고 육미 조절을 잘 하면 오래지 않아 얼굴이 깨끗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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