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럽고 튼튼한 피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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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 육미섭생법/육쾌하게 먹어라

매끄럽고 튼튼한 피부를 위하여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비염은 세포에 긴장감을 주는 매운 기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독성 물질의 영향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이 또한 피부 조직이 무르고 연하여 세균이나 독성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생긴 질환이다.

피부나 콧속 세포에 달고 매운 기가 있어 조직이 튼튼하면, 웬만한 꽃가루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의 영향을 받더라도 별 탈이 없다. 단지 식중독에 희한 피부병의 경우는 예외인데 이런 경우도 피부가 건강한 사람은 설사나 구토를 통해 독소를 배설시키고 피부병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피부가 약하면 시고 쓴 것은 적게 먹는 대신에 달고 매운 것을 충분히 먹으면 피부 조직을 고정시키고 튼튼하게 해주어서 알레르기 증상은 쉽게 없어지고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식생활을 살펴보자. 고춧가루를 많이 넣은 김치와 고추장, 파, 마늘로 양념을 한 매콤한 반찬을 즐겨 먹어서 피부가건강하고 웬만해서는 알레르기로 고생하지 않는다.

알레르기가 생겼다고 일일이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를 먹어 좋은 균까지 죽일 것이 아니라 맵고 달게 먹어서 피부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면 아무리 고질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이라도 호전될 수 있다.

 

가벼운 피부염과 비염의 경우

 

잠시 가렵다가 사그라지는 가려움증이나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경우다. 몸이 가렵거나 혹은 재채기, 콧물이갑자기 많이 나오면 생강차에 흑설탕을 듬뿍 타서 따뜻하게 마신다. 달고 맵게 탄 생강차를 마시면 5분도 안 되어 가려운 증상이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콧물, 재채기가 여전히 계속 나온다면 공기가 차거나 몸속이 냉해서 그런 것이니 머리에 모자를 쓰고 따뜻한 점퍼 등을 걸치면 그친다.

매운 것을 먹지 않으려는 어린이는 우유를 데워 흑설탕을 타서 주든지 떡볶이를 달고 맵게 만들어 준다. 해독성이 있는 무2~3쪽이나 토마토를 먹어도 좋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날의 식사는 매운 반찬을 주로 먹되증상을 더 심하게 하는 신맛, 쓴맛의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밥은 매운 곡식인 현미나 율무를 많이 넣어 먹고, 신맛 음식인 닭고기나 계란을 넣지 않은 매운 국물과 김치, 고추, 양파, 고추장 반찬을 먹으면 좋다. 증상이 없어지면 육미를 골고루 먹고, 증상이 또 나타나면 매운맛이 더 필요하다는 표시이므로 다시 맵게 먹는다.

수영이나 목욕을 너무 오래 하거나 자주 하면 피부 속에 있던 맵고 짠 기가 많이 빠져나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므로 맵고 짠맛의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절임 식품에서 소금이 방부제 역할을 하듯, 우리 피부에도 소금기가 있어야 세균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 심한 피부염과 비염의 경우

쓴 약을 먹고 있거나, 수술한 지 오래 되었거나, 폐와 대장에 중병이 든 상태에서 피부병이나 비염이 발생했다면, 치료가 단순하지 않다. 쓴맛은 확산시키는 속성이 있어 세포를 퍼지게 하고 모공을 넓히는데, 마찬가지로 쓴 약을 먹으면 모세 혈관이 확장되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피부 조직이 무르게 되어 피부염이 잘 생긴다. 또 수술을 하면 도자기가 깨진 것처럼 피부 조직이 단절되어 모세 혈관이나 경락이 끊겨서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폐와 대장이 지배하는 부위 중 하나가 피부인데, 폐와 대장에 중병이 든 경우라면 이와 연결되어 있는 피부에도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좀 더 정확한 육미섭생법으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오장육부의 전체적인 힘을 맞추는 육미를 균형 있게 섭취하면서 매운맛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하고, 동시에 깨끗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심한 피부염과 비염 증상이 좋아진다.

생식이 가장 효과가 빠른데, 육미잡곡밥을 지어먹는다면 쓴맛 곡식인 수수는 빼고 매운맛 곡식인 현미를 두 배로 넣어 먹도록 한다. 증상이 호전되면 현미의 양을 점차 줄여 1대 1 비율로 균형을 맞춘다.

반찬은 달게 만든 고추장에 고추, 양파, 마늘을 식사 때마다 찍어 먹는다. 국이나 찌개로는 단맛의 쇠고기와 매운맛의 생선(동태, 생태, 오징어 등)을 넣은 국물이 좋은데 아주 얼큰하게 끓여 먹도록 한다. 만일 매운 국물을 못 먹을 경우에는 우유를 데워 고춧가루를 밥숟가락으로 1~2술 타고 흑설탕도 조금 넣어 마신다. 몸에 매운 기가 많이 필요한 상태라면 고춧가루를 탄 우유가 그다지 맵게 느껴지지 않는다.

소식을 해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식하면 소화를 시키는 데 드는 혈액이나 소화액 등의 양이 감소하게 되니 시간 및 에너지가 절약되며 위장에 편중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기혈 순환이 좋아진다.

배가 고픈 듯할 때 생강 조각을 먹거나 또는 농도가 진한 생강차, 현미차, 율무차를 수시로 마시면 효과가 빨리 난다. 생강차는 인스턴트 제품으로 나온 생강차 3봉지나 그 분량만큼의 생강을 넣고 달인 뒤 흑설탕을 듬뿍 넣어 하루 3컵 이상 마신다.

현미차와 율무차는 생곡식을 가루 내어 미숫가루처럼 타서 따뜻하게 마시면 효과가 크다. 그러나 마른 사람이나 간과 쓸개가 긴장된 사람이 많이 먹으면 안 되므로 (현미와 율무는 매운맛으로 세포를 조이고 긴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마른 사람은 더 마르게 하고 간과 쓸개를 더 굳게 한다) 그 양과 횟수를 조절하고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약처럼 먹는다.

또 변비가 있어 몸 속의 독소가 올라와서 피부염이 더 악화되는 경우는 변비에 좋은 다시마를 국에 듬뿍 넣어 먹든지 다시마를 끓여서 차로 만들어 마셔서 변비를 먼저 해소해야 피부염이 낫는다. 일본에서는 다시마를 '장 청소부'라고 부르는데, 다시마에 들어있는 알긴산 성분의 직직 늘어나는 성질이 변을 부드럽게 밀어내주는 기능을 한다.

주의할 점은 쓴맛과 신맛의 음식은 증상을 더 악화시키므로 치료 중에는 먹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 중에도 염소 중탕, 닭고기는 삼가야 한다. 만약 실수로 시고 쓴 것을 먹었다면 생강차나 다른 매운 음식을 바로 보충한다. 이와 같이 일주일만 잘 섭생해도 심했던 알레르기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