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떫은맛 환절기처럼 변화하고 돌린다 신경계의 상화(相火) 기운

• 떫은맛은 환절기처럼 이전 것이 다음 것으로 변화될 때 상호 간에 돌리는 기운으로, 우리 몸의 무형의 장부인 심포(心包)와 삼초(三焦), 즉 신경계에서 나오는 상화 기운과 부합되어 오장육부가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오장육부가 따로 있는데 이를 중간에서 서로 도와주고 돌아가게 하니 변화가 따르는 것이다. 고맙게도 이 떫은맛은 오장육부가 균형을 이뤄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이 왕성하도록 중계하는 조화자로서 모든 장부에 두루 보탬이 된다. 떫은맛은 생명력을 북돋우는 작용을 하지만 다른 다섯 가지 맛의 음식에 비해 별로 진미가 없다고 느껴 많이 먹지 않을 수 있다. 담백한 맛과 생내 나는 맛(자연에서 갓 채취해 생기를 발산하는 냄새도 떫은맛과 같은 작용을 한다.

 

• 떫은맛의 대표적인 곡식은 옥수수와 녹두, 조이다. 이를 섭취하면 세포에 생기가 공급되고 기혈(氣血)이 잘 돌아 심신이 상쾌해진다. 양념은 발효미를 내는 일체다.

과일은 토마토와 약간 덜 익은 바나나가 떫다. 근과는 감자, 도토리, 토란, 죽순이 떫다. 야채는 콩나물, 오이, 당근, 가지, 고사리, 버섯, 브로콜리가 담백하면서 떫다.

육류는 양고기, 오리고기, 오리 알, 꿩고기, 번데기가 담백하며 떫은데 그중에도 양고기는 생명력이 탁월하여 기력이 많이 쇠약해졌거나 심포와 심초가 허약하여 불안 초조한 사람이 먹으면 효과를 많이 본다.

차와 음료는 발효 음료인 요구르트, 옥수수차가 있고 가공하지 않은 원두커피에도 떫은맛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