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단맛과 매운맛으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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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 육미섭생법/육쾌하게 먹어라

비만 단맛과 매운맛으로 뺀다

살 빼기 작전!

오죽하면 '작전'이라는 군사 용어까지 붙었겠는가 싶다. 살과의 '전쟁'에서 항복 선언을 했다가도 해마다 여름이 돌아오면 접히는 뱃살에 고개를 떨구며 각종 다이어트 정보 사냥에 나선다. 다이어트를 위해 들인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경제적 부담은 그렇다 치더라도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는 가운데 살은 점점 더 찌니 진퇴양난이다.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무리 해도 안 빠지는 사람들 살이 찌는 원인은 첫째 많이 먹기 때문이고, 둘째 온몸의 기혈이 골고루 돌지 않아서 어디선가 막히고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래 체질적으로 살이 좀 있어야 하는 사람은 아무리 땀을 빼고 굶어도 살이 잘 안 빠진다. 속상해도 자신의 한계 상황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게 현실적이다. 아름답게 가꿔놓은 정원의나무들을 보라, 일자로 쭉 뻗은 나무보다 보기 좋게 약간 둥근 모양으로 가꾼 나무가 더 많지 않은가.

또 수술 후 찐 살이 단단하게 굳어진 사람 역시 웬만해서는 살이 안 빠진다. 절개 수술을 한 자리에 기혈이 막혀서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절개 수술을 한 부위와 면적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수술 자리에 상처가 나 있으므로 모세혈관이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은 조직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부분적으로 기혈이 막혀서 신진대사의 흐름에 정체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살이 잘 안 빠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섭생과 운동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좀 더 필요하다.

● 그래도 빼고 싶다면, 신맛을 멀리하고 단맛을 좇으라

살을 빼는 것이 소원이라면, 신맛이 없는 사탕 한 봉지를 사서 들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먹을 작정을 해야 한다. 이 말에 대뜸 “단것 먹으면 살이 찌지 않나요?" 하고 반박하는 사람이 많다.

한 아가씨가 허벅지에 살이 너무 쪄서 미니 스커트를 못 입는다고 하길래, "흑설탕을 5숟가락씩 하루 3번 먹으라"고 일러주었더니 이틀 뒤부터 미니 스커트를 입기 시작했다.

다복이라는 진돗개를 키운 적이 있다. 다복이에게 여러 가지음식을 주어보면, 식빵에 마요네즈를 발라줄 때 침을 뚝뚝 흘린다. 식빵은 개의 입 속으로 살살 녹아 들어간다. 식빵과 마요네즈는 둘 다 신맛 음식이라 부합이 잘되고 위산이 마구 나와 식욕을 자극한다. 그래서 신 음식을 주면 어찌나 잘 먹는지, 주는 대로 다먹어서 며칠 사이 살이 금방 올랐다.

자꾸 먹으려 하는 다복이에게 이번에는 사탕을 주고 흑설탕물을 타 주었다. 또 라면 국물에 고춧가루를 타서 주었더니 살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

 

● 무작정 굶어도 소용없다, 하루 1시간 운동은 기본

"빠져라, 빠져라!" 안달복달한다고 뚱뚱하던 사람이 하루 이틀 만에 홀쭉해지는 것이 아니다. 단식원에 들어가 3~5일은 기본으로굶고,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물로 연명하는 사람들의 사투는 처절하다 못해 눈물 겹다. 문제는, 그렇게 무작정 굶고 또 굶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합리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면서 살을 빼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살이 찌는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 방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서두르거나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려는 의지를 굳게 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하루에 최소 1시간씩은 전신 운동을 해야 한다. 살을 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운동을 게을리한다면 그건 어불성설이다. 생각만으로는 절대 살이 빠지지 않는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운동요법은 생략하고 어떤 음식을 어떻게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지 소개한다. 간단하지만 일주일정도 해보면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달고 맵게 먹어야 빠진다

살찐 사람은 자신이 조금 먹는다고 말하지만 가만히 보면 역시 많이 먹는다. 식욕을 억제하기가 무척 힘든 모양이다. 음식을 보는 대로 먹거나 입이 늘 궁금하고 지나치게 입맛이 항진되는 것은 산이 많이 나와 소화가 너무 잘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달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식욕이 자연스럽게 조절된다. 달고 매운 음식이라면 무조건 해롭다고 거부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치를 따져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단맛과 매운맛을 충분히 먹으면 입맛이 떨어지고 위산이 억제되어 식사량이 줄어든다. 이는 단맛과 매운맛이 고정하고 긴장시키는 기운으로 세포를 오므리고 조여서 산이 덜 나오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뚱뚱한 사람한테 왜 자꾸 단 것을 먹으라고 하는지 의아해할 수 있다. 사실은 이렇다. 뚱뚱한 사람은 살이 많다. 살이 부드러워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단맛과 매운맛의 속성은 늘어지고 퍼진 세포와 근육을 오므리고 고정시키며 조이고 긴장시킨다. 입안, 쓸개, 위장 세포도 조이니 침과 소화액, 위산 등이 억제되어 밥맛이 떨어진다. 먹는 양이 줄게 되어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진행된다.

뚱뚱한 사람들이 단 것을 좋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 마디로 몸에 단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몸에 단기, 즉 고정시키는 기운이 없어서 살이 쪘으니 본능적으로 단 것을 찾는 것이다. 달고 매운 것을 실컷 먹으면 입안이 깔깔하면서 입맛이 떨어지고 늘어진 살에 탄력이 붙고 살은 점점 빠지게 된다.

그러니 살을 빼려면 좋아하는 단 것을 마음 푹 놓고 먹어라. 먹기 싫어질 때까지 먹되 당도를 강하게 먹어야 한다. 조금 달짝지근한 것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므로 역효과가 난다.

흑설탕 한 숟가락을 먹으면 적은 양이라도 단기를 충분히 보충해 효과가 있지만 빵이나 과자 등을 통해 단 것을 섭취하면 질보다 양이 더 많고 특히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는 차서 살이 찌게 된다. 찬 음식을 먹으면 지방 세포가 녹지 않고, 즉 분해되지 않고 굳으니 살이 안 빠진다. 몸이 차면 혈액순환이 둔화되고 정체되므로 살이 찌게 되니 다이어트 시에는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 천천히 빼고 싶다면

살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답답하고 화토증(열이 확 치밀어 오르는 것이 나는 것을 느낀다. 몸의 기혈이 순조롭게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찬물이나 음료수를 즐겨 찾고 옷도 얇게 입으려 한다. 속이 냉하고 찬 상태여서 살이 굳는 것인데 겉으로는 덥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항상 따뜻한 음식을 먹고 옷도 약간 따뜻하게 입어야 피가 엉기거나 지방이 굳지 않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여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이 된다.

 

살을 빼고 싶다면 끼니마다 단맛과 매운맛을 많이 먹도록 하라. 단맛을 충분히 섭취하면 단맛이 싫어지고 입안이 깔깔해지면서 구미도 없어진다. 입맛이 너무 없으면 신 것을 조금 먹거나 단맛을 줄이며 조절한다. 반대로 달고 매운 음식을 먹지 않으면 밥을 많이 먹게 되어 살이 안 빠질뿐더러 얼굴에 주름이 잡히고 피부도 꺼칠해질 수 있다.

매운맛의 생강차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셔야 하는데, 식전에 마시면 효과적이다. 생강차가 없으면 진하게 탄 매운맛의 현미차와 율무차, 단맛의 꿀차와 흑설탕물로 대신할 수 있다.

생식을 하거나 일반 식사를 하되 신맛이나 고소한 맛의 음식 (신맛과 고소한 맛은 산을 나오게 하는 작용을 한다)은 조금 먹고, 달고 매운 음식을 주로 먹는다. 배가 고프면 따뜻한 흑설탕물이나 생강차를 한잔 더 마신다. 간식으로 찹쌀떡 한두 개를 먹어도 좋다.

살을 빼기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온몸을 움직이는 전신 운동을 하루에 20분씩이라도 여러 번 해야 한다. 아침에 에어로빅을 하고 왔다고 오후나 저녁에는 푹 퍼져 있다면, 살찌는 데 도움이 되는 에어로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운동이 일상화, 생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

신장이나 방광을 수술했거나 여성의 경우 자궁 수술을 받은 사람이 살을 빼려고 달고 매운 것을 먹으면, 기혈이 막혀 있어 심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무리해서 먹지 말고 조금씩 조절해 먹으며 짠맛도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짠맛을 권하는 것은 우선 신장과 방광, 자궁을 수술했으니 그 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그에 좋은 짠맛을 보충해주는 의미가 있다. 또 수술한 상태에서 살을 빼겠다고 세포와 근육을 긴장시키는 달고 매운맛을 먹으면 기혈이 더 막히고 거부 반응이 나올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하기 위해 굳고 단단한 것을 연하게 풀어내는 작용을 하는 짠맛을 먹으면 전체적으로 순환이 활성화되면서 달고 매운 음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평상시 전신 운동에 힘쓰고 배와 허리를 항상 따뜻하게 해야 살이 빠지며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 빨리 빼고 싶다면

단시일에 살을 많이 빼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일이지만 부득이한 경우라면 일단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한다.

다이어트 식사법은 이번에도 역시 달고 매운 음식을 다량 섭취하여 산을 억제하고 세포를 긴장시켜 지방이 분해되도록 하는 것인데, 한 가지 더할 것은 소식을 해야 한다. 소식의 기준은 자기가 정하는데, 하루 세끼 식사를 하되 자신의 기운과 활동량을 살펴 양껏 먹지 말고 부족하다 싶을 때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소식을 하되 영양분과 육미가 골고루 들어 있고 허기가 덜 나는 생식이나 육미잡곡밥이 가장 좋은 다이어트 음식이다.

다음에 설명하는 방법대로 식사를 하면 허기가 들지 않고 얼굴에 주름이 생기지 않으며 기운도 많이 빠지지 않는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다만 타고난 체질이 토(土)형이라서 원래 살이 약간 있어야 하는 사람이나 피임 또는 절개 수술을 한 사람, 그리고 오장육부 중 균형이 많이 깨졌거나 중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

먼저 생강차를 달고 맵게 타서 하루에 5잔 정도는 꼭 마셔야 한다. 생강차보다는 효과가 약하지만 따뜻한 물에 흑설탕을 밥숟가락으로 3~5술 타서 똑같이 하루 5회 마셔도 된다. 이것을 먼저 마시고 식사를 하는 것이 훨씬 좋고, 생식을 먹으면서 마셔도 좋다. 식후에 물 대신 생강차나 흑설탕물을 마셔도 된다.

다음으로 주식을 정한다. 먼저 삼가야 할 것은 산을 분비시켜 소화가 잘 되게 하고 입맛을 돌게 하는 신맛 식품인 팥, 밀가루, 보리, 동부 같은 곡물이나 닭고기, 계란, 과일 주스는 먹지 않아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방부제가 들어 있는 과자 종류도 변비와 비만을 야기한다. 대신 챙겨 먹어야 할 곡물로는 단맛의 기장과 찹쌀, 매운맛의 현미와 율무가 훌륭한 다이어트 주식이다.

간식은 하루 활동량이 많은 때를 따져서 오전이나 오후 한 번만 먹는 걸로 정한다. 살을 굳게 하는 찬 우유보다는 흑설탕을 탄 따뜻한 우유 한 컵이나 사탕, 초콜릿 또는 생강차를 한 잔 먹는 것이 좋다.

하루 두 끼 또는 세 끼는 고추장을 식탁에 놓고 먹도록 한다. 고추장이 짜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면 짠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꿀이나 흑설탕 또는 메이플 시럽을 넣어 달고 맵게 만든다. 맵지 않은 고추장이면 고춧가루나 마늘을 첨가한다. 그리고 양파, 오이, 양배추, 당근 등의 야채를 작게 썰어 통에 담아놓고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훌륭한 다이어트 반찬을 먹는 것이 된다.

이와 같이 주식과 간식의 기본 음식을 정해 놓고 식사를 하는데, 아침에는 간단하게 다이어트 생식이나 반 공기 분량의 육미잡곡밥 또는 매운맛의 곡물인 현미와 율무밥을 밑반찬과 곁들여 먹는 정도로 한다. 아침을 굶는 것은 신체 리듬을 깨뜨리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으니 따뜻한 우유나 달고 매운맛의 차라도 꼭 한 잔 마시도록 한다.

점심에는 아침처럼 먹되, 활동이 많은 날이면 반찬의 양을 조금 더 늘리고, 신맛의 반찬보다는 달고 매운맛의 반찬을 주로 먹는다. 만일 점심때 과식했으면 간식은 삼가고 저녁밥도 평소보다 적게 먹는다.

저녁에는 아침과 같이 먹되, 얼큰하도록 매운 국과 역시 달고 매운 반찬을 먹는다. 생선 매운탕이나 쇠고기 육개장 또는 맵게 만든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콩나물국, 오징어국도 좋다. 육미잡곡밥이나 현미, 율무밥을 매운 고추장과 양배추 쌈을 만들어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살찐 사람은 조금만 먹겠다고 작심하고도 결국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 그만큼 식욕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많이 먹던 습관으로 배가 허전하고 입이 궁금할 때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기 싫을 만큼 먹는다. 하지만 고소한 고소한 맛은 신맛과 같은 작용을 한다) 뻥튀기 과자는 산을 나오게 하여 속이 더부룩해지고 위장이 약해질 수 있으니 먹지 않는다.

이렇게 며칠 동안 계속 달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신 것이먹고 싶어질 텐데, 억지로 참지 말고 요구르트나 과일을 한두 쪽 먹고 사탕을 얼른 1~2개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