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맥(경락)이란 인체의 정전기가 흐르는 선을 말합니다. 그리고 경혈이란 정전기가 흐르는 선상에 전기가 모이는 곳, 즉 한 경맥의 휴게소라든지 변전소 또는 여러 경맥의 인터체인지로서 우리 인체의 외부와 에너지를 주고받는 역할을 합니다. 경혈은 또한 침자리라고도 말합니다. 인체에는 간장 경맥, 담낭 경맥, 심장 경맥, 소장 경맥, 비장 경맥, 위장 경맥, 폐장 경맥, 대장 경맥, 신장 경맥, 방광 경맥, 심포 경맥, 삼초 경맥 등이 좌우에 각각 12 경맥씩 24 정경이 있고 약 356종류의 경혈이 있습니다. 또한 12개 경락의 주요 부분을 연결하는 8개의 기경 팔맥이 있습니다. 기경 팔맥은 임맥, 독맥, 충맥, 음교맥, 양교맥, 음유맥, 양유맥, 대맥 등인데, 이들은 각각 독립된 혈자리가 아니고 인체의 365종류 678개의 경혈을 잇고 있습니다.
이 기경팔맥은 12 정경을 총괄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하천에 비유하면, 평상시에는 기존의 하천만으로 하수 처리가 가능하지만 이상 호우로 물이 넘쳐 제방을 무너뜨리려고 할 때를 예방하기 위하여 별도의 하천이 필요한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즉 기경 팔맥은 기존의 하천에 대한 안전장치와 같은 것입니다. 12 경맥을 운행하는 기는 정기로 충만해지면서 기경 팔맥으로 흘러 유통되기 시작합니다. 단전호흡 등을 통해 강한 기운으로 이곳에 에너지를 통과시키면 맨손으로 소나무를 뽑을 수 있는 정도로 약 3,000근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기가 아닌 사기가 침입하면 중병을 앓아 현대 의학으로도 고치기 어려운 불치병이 되기 쉽습니다. 그 증상이나 병명을 열거해보면 중풍, 소아마비, 저능아, 맹농아, 갑상선 이상,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각종 암, 에이즈, 색맹, 간질, 정신 이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경 팔맥의 병은 원인조차 전혀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기경 팔맥에 병이 침범하면, 맥이 기준의 맥보다 5~6배(4~5성) 정도가 굵고 크거나 5~6배 (4~5성) 정도 약하고 가느다란 상태가 됩니다.
5~6배(4~5성)로서 기경 팔맥에 병이 침입하거나 7~8배(6~7성) 큰 맥으로서 사해에 병이 침입하면, 성격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근육이 자기 뜻과는 어긋나게 움직이기도 하고 생각과 행동을 반대로 하기도 합니다. 또한 안 되는 것은 되고 되는 것은 안 된다고도 하고, 천재 같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하고, 정상 같기도 하고 비정상 같기도 하며, 아프다가 안 아프다가 하는 등 괴질 중에서도 이율배반적인 괴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와 달과 태양은 그 주위에 있는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과 상호 간의 거리가 2배 3배 4배를 벗어나는 경우가 없기에 이 세상은 어떤 질서 속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우주인 인체의 목기, 화기, 토기, 금기, 수기가 이 4배 (3성)의 기운을 벗어나서 5~6배(4~5성) 7~8배 (6~7성)로 차이가 나기에 소우주인 인체가 대우주의 질서를 벗어난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 지구 주위의 행성이 파괴된 것과 같은 중차대한 일이 우리 인체에 발생한 것입니다.
기경 팔맥의 이름은 그것들의 작용과 순환하고 있는 부위에 따라서 이름을 붙였는데 기경(經)은 정경(正經)과 반대되는 말입니다. 즉 기는 단독의 뜻, 특별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기경 팔맥은 서로 간에 고정적인 음양 표리의 짝 지우기와 관계가 없으며 단독으로 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팔맥의 각각 다른 특성을 그 이름에 적용시켰습니다.
독맥(督脈)의 독은 모두를 총 감독 한다는 뜻입니다. 독맥은 머리, 목, 등(배)의 한가운데를 가르고 순행하여 온몸의 양경을 총감독하므로 양경의 바다라고 일컫습니다.
임맥(任脈)의 임은 담당한다는 뜻입니다. 임맥은 목, 가슴, 배의 한가운데를 가르고 순행하여 모든 음경을 담당하므로 음경의 바다라고 합니다.
충맥(衝脈)의 충은 주요한 길목이라는 의미와 치민다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충맥은 그 순환 통로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서 바로 12 경맥의 주요한 길목에 있기 때문에 경락의 바다라고 합니다.
대맥(帶脈)의 대는 띠와 같은 뜻입니다. 대맥은 12번째 갈비뼈 아래쪽에서 가로로 한 바퀴 몸통을 돌면서 음양의 여러 경맥을 묶는 역할을 합니다.
양교와 음(陰)의 교는 민첩하다는 뜻과 발뒤축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두맥은 발뒤축의 양쪽에서 시작하여 안쪽과 바깥쪽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 두 맥은 인체의 운동 기능을 관장하는 동시에 둘 다 안으로 들어가 눈을 뜨고 감는 것을 주관합니다.
음유와 양(陽)의 유(維)는 얽어맨다는 뜻입니다. 즉 모든 음경을 얽어매는 것을 음유라고 하고, 모든 양경을 얽어매는 것을 양유맥이라고 합니다.
기경 팔맥 가운데 임맥과 독맥은 몸통의 앞뒤 한가운데를 순행하면서 독립적인 혈을 가지고 있으므로 옛사람들은 임맥과 독맥을 12 경맥과 합하여 14 경맥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또한 사해혈(관)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체를 배꼽을 중심으로 좌우 상하로 4 등분하여 음양의 기운을 균형이 맞도록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며 일정한 길이 없이 자유자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의 타이어가 4군데 모두 균형에 맞게 공기가 들어 있어야 되듯이 우리 인체도 상하좌우 4군데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중병에 걸리게 됩니다. 이같이 우주의 기본 원리인 음양이 깨지면, 달과 태양이 깨진 것과 같은 중차대한 일이 인체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사해에 병이 침범하면, 맥이 기준의 맥보다 7~1배(6~7성) 정도가 굵고 크거나 6~7배(5~6성) 정도 약하고 가느다란 상태가 됩니다.
사관혈이란 대장경의 원혈인 양손에 있는 합곡혈과 양발에 있는 간경의 원혈인 태충혈을 말합니다.
이 경혈은 12 경락의 근원으로서 인체에 있어서 사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혈입니다. 따라서 사관혈에 침을 제대로 놓을 줄 안다면 모든 인체 질환의 태반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침법은 너무나 명료하고 또 그만큼 간단하여 기묘한 처방이나 비방만을 좇는 현대인은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실정입니다.
옛 어른들은 흔히 ‘사관이나 한번 터주세요.’ 하고 말했듯이 사관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관은 그 효과가 강력하고 좋은 만큼 주의를 요합니다. 또한 사관은 우리 인체에서 모든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자리이므로 근본적으로 음양을 측정하는 맥을 알아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경의 병은 환자의 혈관 모양이 인영(人迎)에서 5~6배(4~5성) 크게 느껴지는 현맥(弦脈) · 석맥(石脈) · 구맥(銅脈)·상화 맥이 있으며, 촌구 맥(寸口脈)에서 5~6배(4~5성)로 크게 느껴지는 홍맥(洪脈) · 모맥(毛脈) · 구맥(銅脈) · 석맥(石脈)·상화 맥이 있습니다. 또 인영이 7~8배(6~7성)로 크게 느껴지는 홍맥(脈) • 모맥(脈)이 있고 촌구가 7~8배(6~7성)로 크게 느껴지는 현맥(弦脈) 구맥(脈)이 있으므로 전술한 대로 맥에 따라 병치 처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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