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과 소장을 주관하는 음식은 쓴 맛이 있는 음식입니다. 그러나 과도하면 폐장과 대장이 허약해집니다. 이것이 오장육부의 상극 관계입니다. 심장과 소장이 허약해지면 심장 경락, 소장 경락에 문제가 발생하여 통증이 생깁니다. 쓴 맛의 대표적인 음식은 커피입니다.
심장이 허약하신 분들이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커피는 심장에 해롭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산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면 처음에는 근육이 긴장되어 뻐근한 감이 있으나 며칠 지나서습관이 되면 오히려 몸이 튼튼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의 쓴 맛은 곧바로 심장을 자극해서 피가 잘 돌게 합니다. 그러니 심장이 약한 사람은 당연히 두근거립니다. 그것은 심장이 커피로 자극을 받아 약해지는 것이 아니고 적당한 운동으로 단련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각성제라 잠이 잘 안 온다고 걱정합니다. 인체에는 자율 신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 대변을 보고 싶다고 명령을 내리면, 그 즉시 자율 신경이 명령을 받아 그에 맞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자신의 통제 명령에따르지 않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렇듯이 저녁에 피곤하여 잠을 자려고 하는데 육체는 피곤해도 생각이 꼬리를 물어 잠을 이룰 수 없는 것은 자율 신경이 자신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이므로 며칠 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지 모르나 곧 나아지게 될 것입니다. 운동을 하는 이유도 다이 자율신경을 강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심장이 허약하면 쓸데없는 생각, 즉 번뇌가 많습니다. 피의 흐름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 쉬어야 하는 한밤에도 뇌에 피가 계속 공급되어 생기는 중상입니다. 커피가 심장에 해롭다면 왜 현대의학에서 강심제를 만들 때 카페인 성분을 넣겠습니까. 아침에는 밤새 안정되어 있던 피의 흐름이 활동을 준비하기 위하여 빨라져야 합니다. 한잔의 커피로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심장 경락은 팔 안쪽 겨드랑이 아래 땀샘 있는 곳인 극천에서 시작하므로 이 경락에 이상이 생기면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납니다. 주로 쓴 내, 단 내가 납니다.(우리 몸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자기 몸에 필요한 물질을 자기 자신에게 알리기 위한 자율 신경의 작용입니다. 간장과 담낭이 허약한 사람은 신 맛이 필요하니 신 맛을 공급해달라고 몸에서 신 내가 나며, 심장과 소장이 허약한 사람은 쓴 맛이 필요하니 쓴 내 나는 맛을 공급해달라고 몸에서 쓴 내나 단 내가 나며, 비장과 위장이 허약한 사람은 단 맛이 필요하니 단 맛을 공급해달라고 몸에서 단내나 향내가 나며, 폐장과 대장이 허약해서 매운맛이 필요한 사람은 매운맛을 공급해달라고 몸에서 매운 내나 비린내가 납니다. 신장과 방광이 허약한 사람은 짠맛이 필요하니 내 몸에 짠 맛이나 고린내 나는 맛을 공급해달라고 몸에서 고린내가 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맛의 음식을 공급해주어야 냄새가 없어집니다.)
이 심장 경락은 겨드랑이 안쪽을 타고 내리다가 양기인 소장 경락과 팔 상박부에서 교차되므로 상완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시 팔꿈치 관절을 지나게 되는데, 시냇물이 흐르다 꺾이는 부분은 물이 고여 썩기 쉽듯이 팔꿈치 관절의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계속해서 팔뚝을 지나 손등에서 바깥쪽 경계선을 타고 내리다가 새끼손가락 손톱 끝 소충혈에서 끝이 납니다. 새끼손가락이 못생기거나 구부러진 사람은 심장과 소장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손톱 바깥쪽에서 시작한 소장 경락은 어깨 부위를 타고 내려가다가 주걱뼈 위쪽과 아래쪽의 가운데쯤 움푹 들어간 곳의 천종혈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소장 경락에 이상이 있으면 이 천종혈에도 이상이 생겨 주걱뼈 통증이 자주 생깁니다. 양약 중에서 마이신이 아주 쓴 맛입니다. 마이신 두 알이면 웬만한 통증은 즉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이신 성분 때문이 아니라 강력한 쓴 맛의 영향 때문입니다.
소장 경락은 귀 앞 귀 젖의 앞쪽 아래 청궁에서 끝납니다. 심장과 소장은 서로 음양으로 연결되어 혈관을 주관하는데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게 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됩니다. 인간의 몸 전체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노출된 혈관은 눈의 실핏줄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눈은 마음의 창이며, 내 몸의 건강상태를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눈이 충혈되었다고 하는 것은 곧 내 몸 전체의 피의 흐름이 잘못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눈의
흰자위에 기름기가 껴서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백내장이라고 합니다. 눈에 기름기가 끼었다고 하는 것은 몸 전체에 기름기가 끼었다고 하는 것이니, 눈만을 한정해 수술로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은 일시적 해결책은 될 수 있지만 재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소장 경락은 다시 관자놀이 부위의 관료혈에서 한번 꺾여 지나가게 되므로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여드름이 납니다. 즉 여드름의 원인은 심장 이상에 있습니다.
눈이 개구리 눈처럼 밖으로 튀어나온 것은 몸 하체로 가는 피의 양보다 상체로 가는 피의 양이 많아서 눈의 압력이 높아진 것이므로 인체의 음양을 조절하여 치유할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눈이 충혈될 정도로 피 흐름이 원활치 않은 사람은 성격이 급하여 불같이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이며, 폭발적이고 돌격적이라 사생결단을 하듯 산화하는 유형입니다. 몸의 피가 눈에 보일 정도로 끓는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몸에 열이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열이 많은 사람은 열이 자주 받치니 열을 싫어합니다. 술꾼에게 여름은 악마의 계절입니다. 겨울에는 다디 단 소주도 여름에는 맛이 없습니다. 간장과 담낭이 허약하면 바람을 싫어합니다. 비장과 위장이 허약하면 습기를 싫어합니다. 몸에 습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폐장과 대장이 허약하면 건조한 것을 싫어합니다. 신장과 방광이 허약하면 추위를 심하게 타고 또 싫어합니다. 이 모든 것은 천기와 인체 또 계절의 속성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심장은 항시 적당한 시간 간격과 힘으로 펌프질을 하여 전신에 피를 원활하게 돌려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긴장되어 있다가 몸과 마음에 자극이 가해지면 한 순간 확 터집니다. 이것을 가리켜 울화통이 치민다고 합니다. 특히 가정 주부들의 경우는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 참고 또 참다가 울화통으로 변하게 됩니다.
혀는 피의 작용으로 팽창하고 수축하여 말을 하게 되는데, 피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혀 짧은 소리를 하게 되고 말을 더듬게 됩니다. 실제로 혀가 짧은 것이 아니고 길게 늘어나거나 짧게 오므라드는 탄력이 약한 것입니다. 특히 말을 심하게 더듬는 사람은 혀가 주먹처럼 뭉쳐 있다고 합니다. 이래서 말 더듬는 분들은 성격이 불과 같이 급한 것입니다. 심장을 좋게 하면 불같은 성격과 말더듬는 것이 동시에 좋아질 수 있습니다. 또 성질이 급한 사람은 화도 잘 내는 반면 웃기도 잘합니다. 이번에는 심장이 좋은 쪽으로 반응한 경우입니다. 또 사치하고 야해집니다. 심장과 소장의 기운은 불꽃과 같아 건강할 때는 감각이 예민하여 항시 아름답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니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불꽃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사치하고 야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로…” 하는 노래도 있습니다. 사랑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심장을 상징화해서 그립니다. 사랑의 색은 화의 상징인 빨간색입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심장의 직접적 지배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제때 정확히 작동이 되지 않아 짝사랑으로 발전합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이마에 여드름이 나면 짝사랑을 받는 것이고, 뺨에 나면 짝사랑을 하는 것이다'는 말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뛰지 않습니까. 심장이 주관하는 증상과 비슷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합니다. 술은 쓰고 뜨겁습니다. 쓰고 뜨거운 술이 심장을 자극하니 처음 한 잔은 혈액 순환이 잘되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셔서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심장의 반작용으로 냉기를 발산하게 되고 혈액의 흐름은 수축되어 혀끝까지 미치지 못하므로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몸에 쓴 맛이 필요해서 술을 자꾸 마시고 싶어 하는 것이니, 쓰고 뜨거운 영지를 진하게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술을 끊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심장이 허약하면 딸꾹질을 합니다. 커피 두 잔 분량에 흑설탕 한 스푼을 섞어 마시면 5분 이내에 딸꾹질을 멈출 수 있습니다. 심장은 열이 많고 피는 거의가 수분이라 심장이 허약하면 갈증이 납니다. 억지로 힘을 쓰니 수분이 발산되어 땀이 많이 나고 당연히 갈증이 자주 납니다. 식사를 할 때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심장에 원인이 있습니다. 식사 정도의 노동에도 심장이 부담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인 경우 하혈을 할 수도 있습니다. 피의 흐름이 과도하거나 원활치 못하여 인체에 필요 없는 피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심장이 외
부의 작은 충격에도 두근거리게 되며 심하면 생리통으로 발전되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난자와 정자가 합쳐져서 자궁에 힘있게 착상하여야 하는데 심장이 약한 산모의 경우 누가 큰 소리로 부르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기를 잘해 습관성 유산이 되기도 합니다. 이 불임을 오진하여 신장과 방광의 부속인 자궁을 강화해주는 녹용 등의 약재를 넣은 보약을 복용하면, 녹용은 짠맛이 강하므로 신장과 방광이 허약해서 생긴 불임은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심장이 원인이 된 불임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모든 증상은 화가 주관하는 계절, 즉 여름에 더 심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자신의 몸에 필요한 쓴 맛 나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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