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육체는 상체 부분인 머리와 하체 부분인 몸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피는 상체로 가는 피와 하체로 가는 피의 양이 항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배꼽을 중심으로 하여 상체 부분으로 가는 피의 양은 인영 부분에서 측정하고, 하체로 가는 피의 양은 촌구 맥에서 측정합니다. 만약 인영으로 가는 피가 촌구 맥으로 가는 피의 양보다 많다면 그 연계 부위인 뇌세포로 가는 피의 양도 당연히 많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뇌혈관이 확장되며, 인영맥의 피가 상대적으로 적게 흐른다면 그 연계 부위로도 피가 적게 흐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따라서 피의 흐름의 불균형은 인체의 균형을 와해시켜 서서히 질병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우리 몸은 배꼽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이릅니다. 팔다리가 두 개씩, 눈이 두 개, 콧구멍도 두 개이며 입은 하나지만 그 형태는 역시 좌우 대칭입니다. 그렇다면 피도 항시 좌우가 균형이 맞게 흘러야 정상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왼쪽으로 흐르는 피의 양이 오른쪽으로 흐르는 피의 양보다 몇 배가 많다면 어떻게 될까요? 눈의 경우 좌우로 가는 피의 양의 균형이 맞지 않아 각종 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크기도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코도 좌우가 대칭이므로 각종 병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찌그러진 코도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폐 부분에 와서 좌우의 균형이 안 맞으면 각종 폐병을 발생시킬 것이며, 위장과 대장 부분 역시 생긴 모양은 좌우 대칭이 아니라 하더라도 인체의 균형이 깨져 각종 위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인체를 보일러에 비유해 보면, 심장은 보일러의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보일러에서 물을 힘차게 뿜어 주면 보일러 파이프를 통하여 안방과 건넌방을 지나 보일러에서 멀리 떨어진 거실까지도 온기가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보일러가 아무리 압력이 높다 하여도 보일러 파이프가 처음부터 끝 일정한 넓이와 굵기가 유지되어야 중간중간까지 막히지 않고 물의 순환이 원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보일러 전문가가 전체 물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안방이 막혔다고 해서 안방만 뚫고 돈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체 물의 순환을 좋게 하지 않으면 다시 막히게 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또 보일러 파이프의 순환 상태가 좋으면 좋은 만큼 펌프는 힘이 덜 들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 인체도 전신에 피가 골고루 균형 있게 돌아서 눈도 위장도 대장도 발가락까지도 순환이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몸을 도는 혈관은 11만 킬로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현대 의학이 과거에 비하여 눈부시게 발전하여 인간의 수명을 놀랄 만큼 연장시켰지만, 아무리 의학이 발전하고 각종 병에 대한 전문가가 생겨나도 11만 킬로미터에 대한 각 부분 부분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가는 양성되기 어렵습니다. 보일러 전문가가 단지 이상 있는 부분만 뚫었다고 하여 보일러 시스템을 고쳤다고 할 수 없듯이, 위장 경락이 막혀서 그 주관 부분에 이상이 생겼는데 그 근본인 위장을 무시하고 엄지발가락의 종기만을 도려냈다고 해서 그 병을 고쳤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상체로 가는 피의 양이 하체로 가는 양보다 몇 배가 더 많다면 상체의 혈관은 상대적으로 확장되고 팽창하여 뇌출혈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체보다 하체로 가는 피의 양이 몇 배가 더 많다면 뇌로 올라가는 피가 부족해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 할 것입니다.
균형이 깨어지면 대칭이 깨어져서 한쪽이 커지거나, 색깔이 변하거나,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오장육부의 힘의 강약의 불균형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넘치는 곳은 억제시키고 약한 곳을 도와주면 이 균형이 다시 돌아옵니다.
인간의 오장육부(경락으로 엄밀히 말하면 육장 육부라 할 수 있습니다.)는 각기 적절한 에너지를 지니고 생명체 유지의 역할을 하는데, 이 에너지가 부족하면 서로 도와주는 상생 관계도 있고 에너지가 넘치면 서로 악화시키는 상극 관계도 있습니다.
또한 척추는 우리 인체의 대들보와 같다 하여 현대 의학에서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척추는 인체의 중심에 있어서 전체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우리 인체의 여러 장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척추를 중심으로 피의 양이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피가 많이 흐르는 쪽은 장기가 팽창하고 적게 흐르는 쪽은 장기가 수축하여 결국 적게 흐르는 쪽으로 척추가 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전체 피의 균형을 바로잡지 않고 물리적인 노력만 한다면 그 당시는 다소 효과를 볼지 모르나 근본 치유가 되지 않았으므로 다시 이전의 비정상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 몸은 상하좌우의 균형이 맞아야 건강하다는 것은 인체의 간단한 원리입니다. 따라서 이 균형을 무시한 채 말단만을 본다면, 아무리 그 방면에서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전체 원리를 간과하였으므로 병을 고치는 일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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