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에서 병을 고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약물을 투여하여 인체 내부의 해로운 균을 죽이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그동안 탁월한 발전을 거듭하여 각종 전염병들을 퇴치하고, 인류의 건강 증진에 있어서 그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많은 백신이 개발되어 인류의 생명을 연장시켰고, 또 그렇게 해서 수많은 노벨 의학상들이 수상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로운 균 만을 선택적으로 죽이지 못하고 내 몸에 득이 되는 이로운 균도 같이 죽여야 되므로 항생제를 복용하면 동시에 다른 곳에는 해롭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최근 벽에 부딪친 서양 의학으로 하여금 수천 년 전의 동양 의학을 되돌아보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 수술을 하여 나쁜 곳의 이상 세포를 도려내는 방법입니다.
현대 의학의 수술 기법은 놀랍게 발전하여 각종 전쟁으로 인한 부상이나 사고 등에 신속하게 대처해왔습니다. 그러나 한 곳을 도려내면 우리 인체의 유기적 연결 고리가 끊어져 반드시 어딘가 새로운 이상 부분이 생기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근본 치유가 되지 않아 재발률이 높으며, 수술한 후에 노인의 상처가 아무는 속도는 느리고
젊고 건강한 이의 상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훼손 조직의 회복, 즉 세포를 새로 만들고 분해하고 배설하는 작용은 음식과 생명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망각했던 것입니다.
셋째,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법입니다. 이 또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어 인류의 건강에 많은 부분을 공헌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질병은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려 생긴 것이 아니고 영양이 너무 지나쳐 생긴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현대적 불치병이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는 없었던 질병이고, 또 이런 질병의 대부분이 서구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것을 보아 입증할 수 있습니다.
성분이라는 것이 놀랄만한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음식 속에서 A라는 성분이 화학적으로 분해되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전혀 다른 물질로 변할 수 있는 것이며, 또 A라는 성분과 B라는 성분이 합쳐지면 화학 작용으로 인하여 전혀 다른 새로운 성분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설사 우리 몸에 이로운 각종 원소들을 함께 섭취한다고 해도 내 몸 위장 속에서 소화될 때는 위장 속에 있는 다른 음식들과 결합하여 전혀 새로운 물질로 변할 수 있으며, 이것은 당사자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른 변화를 이루며 수술 여부에 따라 기혈의 흐름에 변화가 생겨 현대 의학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물질로 생성 또는 변화되는 것입니다.
넷째, 진통제를 공급하는 방법입니다.
진통제는 현대인의 각종 사고로 인한 통증과 말기 환자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등 헤아릴 수 없는도움을 사람에게 주어 왔으며, 또 앞으로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에는 무수한 신경 세포와 신경 전달 물질이 몸 구석구석의 변화를 통증이라는 신호를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곧 통증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으니 조심하여 치료에 힘쓰라는 신호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통증을 제거하니 (사실은 제거가 아니라 이완, 마비시키는 것으로서 이는 생명력의 근원을 소멸시켜 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것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는 무력화되고 따라서 신체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점점 병들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연약한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이 극단의 조처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증을 그때그때 진통제로 막아 나가는 것보다는 통증이 유발된 근본 원인을 생각해야 합니다.
인체는 호흡, 수면, 소화, 순환, 발열, 분비, 배설, 성장 등 우리가 익히 아는 물리화학적 작용뿐 아니라 사고, 기억, 추측, 감정, 양심, 직관 등 물리 화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고등 기능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 하나의 장기들이 그저 기능상의 역할 분담을 위해 붙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대의학을 실패로 이끈 가장 주요한 원인입니다. 인체는 그보다는 훨씬 고차원적인 배분에 의해 동일 영역들로 구분되어 있고, 이들은 다시 몇 개의 끈으로 이어져 있어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이 관계를 무시한 채 현미경으로 인체 각 부분만을 따로 떼어서 연구했으니 간이 나빠 시력이 나빠진 것을 안과 의사가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현대 의학만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현대 의학적인 방법만으로 질병을 고치려 들지만 불행히도 이 분석적 과학은 벽에 부딪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현대의학의 무용론을 말씀드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현대의학은 참으로 놀랍도록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모든 병이 곧 의학적 접근으로만 치료가 가능하겠습니까? 생활 습관과 내 몸을 이루는 세포는 음식 먹고 만들어진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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