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과 대장을 주관하는 음식은 매운맛이 있는 음식입니다. 그러나 과도하면 간장과 담낭이 허약해집니다. 이것이 오장육부의 상극 관계입니다. 폐장과 대장이 허약하면 폐장 경락, 대장 경락 상에 통증이 옵니다. 매운맛의 대표적인 음식은 고추입니다.
폐장 경락은 첫째 갈비뼈와 둘째 갈비뼈 사이, 기슴 한가운데를 가르는 선에서 옆구리 쪽에 있는 중부혈로부터 시작하여 팔 안쪽을 타고 흐르다가 손목 부위(음기를 측정하는 태연혈)를 지납니다 그래서 폐장 경락이 약한 사람은 손목이 허약합니다. 이 경락이 약하면 손목이 차차 굳기 시작하고 심하면 손목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경락은 엄지손가락 손톱 뿌리 소상혈에서 끝나기 때문에, 이곳에 이상이 있을 경우 엄지손가락이 구부러지거나 못생겨집니다. 이런 증세는 폐장과 대장을 영양함으로써 치유가 가능합니다. 또 폐병이 있는 사람은 폐가 허약하니 그곳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말단 부위가 허전하여 엄지손가락을 다른 네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을 쥐는 습관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잠재 능력이 폐를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한 반작용입니다.
대장 경락은 둘째 손가락 상향혈에서 시작하여 손목을 타고 오릅니다. 하완을 지나다가 폐장 경락과 교
차하며 하완을 주관합니다. 다시 이것이 어깨 쪽을 타고 오르다가 목을 거쳐 입 속의 윗 잇몸 부분을 지나는데, 대장이 허약한 분들은 윗 잇몸이 부르트고 약해지며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콧부리 양쪽 영향혈에서 끝나기 때문에 이 경락에 문제가 생기면 각종 콧병이 생깁니다. 콧부리 양옆을 자주 마사지해주면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되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치입니다.
가을에는 천지에 금기(金氣)가 왕성해집니다. 그러나 독립된 소우주인 인체는 천기에 대응하여 순응하여야 하므로 반작용이 나타나서 폐장과 대장이 더욱 허약하게 됩니다. 가을은 찬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찬바람은 폐장과 대장을 자극하여 콧물이 나게 합니다. 당연히 콧물로 인해 코막힘이 일어납니다. 코 속으로 찬바람이 들어오니 내 몸이 찬바람을 막기 위해 반작용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비염 알레르기가 생깁니다.
폐장과 대장이 허약한 사람은 얼굴이 창백하고 표정이 찹니다. 폐장과 대장은 오색으로는 흰색입니다. 간담이 허약한 사람은 얼굴이 파란색을 띠게 됩니다. 간담은 오색으로는 청색입니다. 심장과 소장이 허약한 사람은 얼굴이 빨갛습니다. 심장과 소장은 오색으로는 빨간색입니다. 시집갈 때 연지곤지 찍는 뺨 부위가 소장 경락 상의 권료혈입니다. 비장과 위장이 허약한 사람은 얼굴이 노란색입니다. 비장과 위장은 오색으로는 노란색입니다. 신장과 방광이 허약한 사람은 얼굴이 검은색입니다. 신장과 방광은 오색으로는 검은색입니다. 서구인들은 심장과 소장으로 영양이 가는 커피는 많이 먹지만 폐장과 대장으로 영양이 가는 매운 음식을 먹지 않아 코 알레르기 환자가 많습니다. 모두 매운 음식으로 치유가 가능합니다.
폐장과 대장이 허약한 사람은 코피가 자주 나며 축농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폐가 추워지니 해소, 천식이 일어나며 가슴에 팽만감이 느껴집니다. 기침, 해소, 천식은 찬바람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이해하셨다면 치유를 위해서 마스크를 두 개 정도 겹쳐서 끼기 바랍니다. 당장 찬바람이 들어가지 않으면 기침은 나지 않으며, 그런 후 차차 매운 음식으로 영양을 하면 치유됩니다.
또 대장이 허약하면 연동 운동을 활발하게 하지못해 변비가 생깁니다. 폐장과 대장은 긴장된 기운이며, 변비는 내 몸에서 긴장시키는 기운이 부족하여 생기는 증상입니다. 대장의 연동 운동은 내 몸속에서 억누르고 긴장시키는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섬유소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섬유질 음식을 많이 먹는 방법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근본 치유는 되지 않습니다. 고춧가루를 먹으면 곧 아랫배가 따뜻해짐을 느낄 것입니다.
매운 맛이 곧바로 대장으로 영양을 공급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춧가루같이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항문이 벌겋게 되고 대변이 빨갛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잠시 일어나는 현상일 뿐, 곧 매운맛으로 대장의 활동을 강화시켜 변비가 치유됩니다. 매운맛이라고 해서 반드시 고춧가루만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또 고춧가루 공포증이 있어서도 안됩니다.
매운 고추나 후추는 위장에 자극을 주므로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쓰린 통증이 따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김치를 담글 때 고춧가루를 손으로 버무리면 손이 확확 달아오르긴 해도 상처가 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입에서 적당히 음식물을 잘라서 통과시켜주면 여러 가지 종류의 소화액으로 그 음식물을 녹이게 됩니다. 이런 음식물을 녹일 만큼의 강력한 산에도 상하지 않고, 수술로 2/3를 잘라내도 다시 복구될 수 있을 만큼 왕성한 생명력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위장입니다. 고춧가루 정도가 들어갔다고 해서 위장이 절대로 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자극으로 산을 억제시켜 위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 현재 위염이나 궤양을 앓고 있는 경우는 고춧가루보다는 생강차 등 부드러운 기호 식품이 좋습니다.
치질, 치루가 생기는 것도 대장이 허약한 데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은 이제는 일반인에게도 상식입니다. 치질이 생겼을 때 따뜻한 물에 소금을 풀어 항문을 담그면 짠 기(氣)가 상처 부위의 균을 소독하고 엉켜있는 피부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소 효과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좌욕법 보다는 맵고 짜게 먹어 매운맛으로 대장의 말단 부위인 항문에 탄력을 주고 짠맛으로 균을 소독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허약한 대장을 이런 방법으로 강화시키지 않으면 점점 무력해집니다. 대장이 심하게 무력해지면 탈장도 되고 심한 변비도 발생시키며, 더욱 악화되면 대장에 임파액이 뭉쳐 대장 폐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장이 허약해서 나는 소리는 '출렁출렁'인데 반해, 대장이 허약해서 나는 소리는 '꼬르륵'입니다.
폐장과 대장은 가을의 날씨에 지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가을이 되면 폐장과 대장이 허약해지고 폐장과 대장이 허약해지면 마음이 쓸쓸해집니다.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면 폐가 시원해지는데, 이것이 너무 심하면 텅 빈 듯 허전해집니다. 그래서 마음이 쓸쓸해지는 것입니다. 또 가을에는 폐장과 대장이 허약한 사람은 건조한 것을 싫어하고, 눈물이 많아지며, 마음이 허전하다 하고 슬퍼하며 항시 슬픈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간장과 담낭이 허약하면 부르짖듯이 말을 합니다. 심장과 소장이 허약하면 웃는 소리로 말을 하고, 위장이 허약하면 애잔하게 말을 합니다. 폐장과 대장이 허약하면 곡소리로 말을 하며 신장과 방광이 허약하면 신음소리로 말을 합니다.) 폐장과 대장이 허약하면 염세적으로 됩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적당히 자신을 긴장시킬 필요도 있는데, 매운맛이 부족하면 자신을 긴장시키는 마음이 부족하여 염세적으로 변하는 것입니다.또 매사가 비관적이며 심해지면 자살을 쉽게 합니다. 찬 바람이 스산하게 불고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오솔길을 바바리코트 깃을 올리고 걸어갑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이 허전한 가슴을 안고…. 이러한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표현될 때는 동정심으로 변하게 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자식이 곤경에 처했을 때 똑같이 자식을 사랑해도 기운이 약한 어머니는 울고 아버지는 담대한 것입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머니나 아버지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더 슬프기도 하고 덜 슬프기도 한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일본 사람은 장이 약하다고 합니다. O-157 같은 각종 장병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사람에 비해 한국 사람은 매운맛이 나는 마늘, 고추, 파 등을 많이 넣은 김치를 반찬으로 먹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폐장과 대장이 강하여 그런 병에 시달리지 않는 편입니다. 이러한 모든 증상은 금기가 주관하는 계절, 즉 가을에 더 심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자신의 몸에 필요한 매운 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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