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흙과 같은 성질을 가진 체질
우주에서의 흙과 같은 기운은 장마철과 같이 끈적한 기운입니다.
장마철 때의 땅처럼 끈적한 기운은 만물에 습기를 머금게 하는 기운입니다.
이 기운을 인체에서는 비장과 위장이 주관하는데, 비장 · 위장의 기운이 다른 장부에 비하여 큰 사람은 토기가 다른 장부의 기에 비해서 강한 사람입니다.
흙과 같은 성질을 가진 체질은 얼굴 모양이 공처럼 동그랗게 생겼습니다. 그것은 흙의 기운이 동그랗게 뭉치는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은 흙을 보면 편안함을 느끼듯이 성품이 원만합니다. 똥을 그대로 만지면 더럽습니다. 그러나 흙 속에 잘 섞여 있는 똥에서는 더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것은 흙의 중화하는 기운이 모든 더러운 것을 중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흙이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을 다 섞어서 중화시키듯이 인체에서 위장은 온갖 음식을 잘게 부수고 각종 산과 뒤섞어 중화시켜 소화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비위가 좋다는 말이 전해왔습니다. 흙의 기운을 가진 체질은 성품이 원만하고 주위와 잘 융합합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이 믿어줄 만큼 신용이 있고 신뢰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잘 화합하고 결합하고 융합하므로 가정을 통합하고 고정시키며 신의가 있습니다. 일테면 부잣집 맏며느리감 하면 동그란 얼굴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은 포용성이 있고 넉넉하고 마음 좋은 옆집 아줌마, 쌀집 아저씨, 종교인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동그랗게 뭉치는 이 기운은 안으로만 뭉치려고만 하고 밖으로 발산하여 다른 기운과 연결되기 어려워서 자기가 아는 것만 옳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하나 밖에 모르니까 조금은 답답하고, 또 너무 정확하고 철저하게 배운 대로만 행동하는 외골수이며 일편단심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기획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 과학적인 수리력이 부족하여 과학자로서의 적성은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도 한번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자기 것으로 중화시키고 소화시키는 데는 탁월한 성품입니다.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좋으니까 비장. 위장의 주관 부위인 입맛이 예민하므로 요식업 등 미각을 다루는 일이 적성에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비장·위장은 오미(五味)이라고 하여 맛을 보는 감각은 비장에서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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