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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 맛[ 六味]에 대한 비밀을 여는 책

황금시대생식 2022. 9. 29. 13:15

프롤로그

하늘과 땅의 기운을 모으다

이 책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모아 자연이 지어주신 양식 속에 어려 있는 여섯 가지 맛[ 六味]에 대한 비밀을 여는 책이다.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 생명을 보전하는 존재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음식 속의 영양분을 먹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을 먹는 것이기도 하다. 맛에는 어떤 기 ( ),즉 에너지가 있어 헛바닥에 있는 미뢰를 통해 감각된다. 시고,쓰고,달고,맵고,짜고,떫은(혹은 담백한) 맛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입맛이 돌아밥맛이 좋다고 한다. 반면 건강치 못한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눈 앞에 놓고도 입맛이 없어 잘 먹지 못한다. 생명력이 다한 환자의 징후 중 하나가 입맛을 못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이 순환하는데 맛이 어떤 역할 또는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닐까?

 

동양의서인 황제내경』(黃帝內徑)에는 맛을 오장(五假)과 연관 지어 다음과 같이 밝혀 놓았다.

 

“간은 신맛,심장은 쓴맛,비장은 단맛,폐장은 매운맛,신장은 짠맛의 음식물에 의해 영양(營養)된다. 이는 시고, 쓰고,달고,맵고,짠 각각의 맛이 특정한 장기에 대하여 친화성(親和性)을 가지고 있으며 이 관계에 있어서 음식물의 정미(精微)가 각 장기의 정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떫은맛이 있는데 이는 생명력 혹은 기(氣)를 주관하는 무형의 장부인,경락만으로 있는 심포(心包)와삼초(三焦)를 영양한다.

이렇게 자석과 철이 서로 이끌리듯 음식의 여섯 가지 맛,즉 육미 (六味)가 친화력이 있는 각각의 장기에 스며들어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는 원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신비롭다.

 

필자는 20대 초반,빈혈 증세가 심했다. 적혈구 수치가 저하되어 수혈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었고 뚜렷한 병명을 모른 채 늘 무기력하게 지냈다. 그러다 30대 초반 오행생식요법을 체계화시킨 故 김춘식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여섯 가지 맛으로 음식을 조절해 먹으면서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육미섭생법 (六味攝生法)의 효능을 몸으로 체험하여 그 가치를 알게 된 결정적 계기는 임신과 출산이었다. 육미잡곡밥으로 꾸준히 식사를 한 덕분인지 40대의 늦은 나이에도 입덧 한 번 없이 가뿐하게 열 달을 지내고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다. 모유 수유를 하면서 보니 쌀밥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모유 양이 적고 묽었다. 반면에 육미잡곡밥을 먹으면 젖이 빨리 불어 아이가 충분히 먹고도 남을 정도였으며 농도도 진했다. 그래서 마르고 빈약한 모체였음에도 불구하고 1 6개월을 능히 먹일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일련의살아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가 흔히 겪는 몸의 이상과 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소개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으로 육미섭생법을 자연스럽게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우리가 늘 먹고 마시는 음식,그 중에서도 곡식과 양념은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신속하면서도 탁월한 효능이 있어 이를 잘 선택하여 알맞게 섭취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해먹을 수 있는 잡곡밥과 차,그리고 몇 가지 양념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 책은 병을 꼭 고쳐주는처방서가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자연의 산물인 음식이 피와 살을 만드는 생명의 공급원이라는 평범한 사실과 지금의 우리보다는 훨씬 더 자연에 가깝게 살았던 옛 선조의 지혜를 비추어 엮은 음식 먹는 지혜를 담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 상이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분은 반드시 해당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란다. 지난 2000 6월 출간된 졸저《육미 처방에 의한 음식 먹는 지혜》의 내용을 다듬고 육미잡곡밥 부분을 보완하여 새 제목과 세련된 모양새를 갖춰 세상에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